- 1정우: 한편으로는 두 분 다 청년인턴으로 근무하시면서 근무 전 기대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 사이에 차이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 2경래 인턴: 아무래도 의회 특성상 청년층이 많지 않다 보니, 청년의 시각이 업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 3시언 인턴: 청년인턴의 경험과 관점은 의회가 청년 관련 정책을 이해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완뉴스=박정우 칼럼니스트] 정우: 한편으로는 두 분 다 청년인턴으로 근무하시면서 근무 전 기대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 사이에 차이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여섯 번쨰 질문입니다. 청년인턴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웠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경래 인턴: 사실 인턴 신분이기때문에 주어지는 책임과 권한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의원실 비품 관리와 같은 작은 업무들을 주로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창 관리 업무와 같은 업무를 받게되면서, 직접 업무를 경험해보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조서를 보고, 파일을 작성하는 속도도 처음에는 느렸으나, 점점 처리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껴 스스로도 뿌듯합니다.
업무를 처리하며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은 ‘서식’입니다. 서류를 작성하며 단순히 글자만 작성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글자 크기, 서체, 양식 등 디테일까지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별거 아니지만 완성도를 위한 가장 기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시언 인턴: 근무 전에는 정치외교학 전공을 살려 정책자료 조사나 조례 검토 등 정책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생명안전기본조례와 청년 채용내정 취소 피해 예방·구제 정책 논의 등에 참여하면서 관심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실제 업무에는 신문과 우편물 관리, 사무용품 및 임대물품 조사, 의원실 환경 관리 등 다양한 행정지원 업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업무였지만, 이러한 일상적인 행정업무 역시 의원실과 전문위원실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회의와 행사 일정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회의 준비나 정책토론회 지원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정확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의 업무에서는 정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꼼꼼함과 책임감,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정우: 다음 질문입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청년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때, 청년인턴 제도의 취지 중 하나는 청년의 사회참여 확대입니다. 두 분께서 청년인턴으로서 근무해보시니 경기도 청년의 관점이 경기도의회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경기도의회에서 청년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경래 인턴: 아무래도 의회 특성상 청년층이 많지 않다 보니, 청년의 시각이 업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청년들이 실제로 어떤 정책을 접하고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는 또래의 입장에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청년의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의 삶 그 자체에 들어가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시적인 청년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작 청년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불편이나 작은 문제부터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해서는 청년을 하나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듣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인턴으로서 그런 현장의 시각을 의회 업무에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시언 인턴: 청년인턴의 경험과 관점은 의회가 청년 관련 정책을 이해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은 취업, 주거, 교육, 지역 정착 등 다양한 문제를 직접 경험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정책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제도의 실효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청년 채용내정 취소 피해 예방 및 구제 정책 논의에 참여하면서 청년들이 취업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제도적으로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경험을 충분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다만 청년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것이 청년 몇 명의 의견을 듣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지역적 배경을 가진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실제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청년정책협의체나 청소년의회교실과 같은 참여 제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제안된 의견이 검토와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우: 마지막 질문에 앞서, 두 분께 이번 청년인턴 경험이 향후 진로와 경력 설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경래 인턴: 원래는 외무영사직 공무원을 진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직렬은 다르지만 실제 공공부문에서 근무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직접 일해보니 업무의 방식이나 일과의 루틴이 제 성향과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고, 무엇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직에 대한 생각이 더 구체화됐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외무영사직뿐만 아니라, 이번 경험을 계기로 의회직 공무원도 진로로 고려해볼 정도로 공직에 대한 관심이 넓어졌습니다.
시언 인턴: 이번 인턴십은 제가 관심을 가져온 지방자치와 정책 분야를 실제 의회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고양시 청년정책협의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시민 모니터링단, 지방분권 관련 해외 연구 등을 통해 지방자치와 주민참여에 관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의회에서 근무하며 광역의회의 실제 운영과 의정활동 지원 과정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례 제정과 정책 논의가 이루어지는 과정, 정책지원관의 역할, 의회와 집행기관의 관계 등을 경험하면서 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행되기까지 필요한 여러 요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정치학을 바탕으로 정책을 분석하고, 현장의 문제를 제도적 대안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습니다. 특히 지방자치와 청년정책, 지역 균형발전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공공부문에서 정책과 행정을 연결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이번 인턴십은 이러한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우: 마지막으로 앞으로 경기도의회 청년인턴에 지원할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경래 인턴: 저는 특히 사회초년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조직 안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일하는지 배우고, 문서 작성이나 자료 정리 같은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익히는 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직접 근무하면서 단순히 업무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조직 생활의 기본과 일하는 방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공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고 싶은 청년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원 과정에서도 단순히 경력을 나열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공공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자질을 잘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게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언 인턴: 경기도의회 청년인턴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경험을 넘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실제 운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과 함께, 자신이 맡은 업무가 의회 전체의 운영과 의정활동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정책과 직접 관련된 업무에 관심이 컸지만, 실제로 근무하면서 신문과 우편물 관리, 사무용품 조사, 회의 준비 등 일상적인 행정지원 업무도 의정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데 꼭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또한 의원과 정책지원관, 전문위원실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지방의회가 운영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현재 확인한 내년도 경기도의회 예산안에는 청년인턴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예산 심의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큽니다. 저 역시 이번 인턴십을 통해 대학에서 배운 정치학과 지방자치에 관한 지식을 실제 의회 업무와 연결할 수 있었고, 향후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다른 청년들도 누릴 수 있도록 청년인턴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청년인턴 경험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의회가 어떤 문제를 다루며 자신이 맡은 업무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할 때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원할 청년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지방자치와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각자의 진로를 탐색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