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6,000장에서 1억 원 기부까지…강원 곳곳에 번지는 이웃 나눔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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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김동주 기자] 치솟는 물가에 한숨이 깊어가는 요즘에도,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 30일, 최근 강원 지역에서 이웃 나눔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청소년의 연탄 나눔이 있고, 한 가족의 고액 기부가 있으며, 읍·면·동 단위의 생활 밀착형 나눔도 있다. 나눔의 주체와 규모,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지역 안에서 서로를 살피는 마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청소년의 참여다. 강원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11월 한달 동안 328명의 학생들과 함께 연탄 6,000장을 도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기관은 여성가족부 산하 지원기관으로, 청소년활동진흥법 제7조에 따라 청소년봉사활동과 청소년활동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활동종합안내와 청소년활동사전신고제를 운영한다. 나눔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도와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큰 단위의 나눔은 강릉에서 나왔다. 강릉시는 이날 최우창 엄지네꼬막집 2호점 대표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열었다. 최 대표는 강릉에서 31번째 회원이 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가족 구성이다. 모친 김미자 씨(9호), 부친 최근영 씨(10호), 형 이진영 씨(13호)가 먼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온 가족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식에는 최 대표와 가족, 김중남 강릉시장, 신형철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기존 회원들이 참석했다. 최 대표는 “가족들이 실천해 온 나눔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고,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실천으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가족이 함께 이어가는 나눔은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릉시도 이런 마음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이 가족 안에서 대물림되듯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강릉시는 신화건설(주)과 “이웃나눔, 사랑의 HOUSE 11호”를 일환으로 주거환경 개선 지원에 나선다.

원주시는 문막읍의 소외계층 따뜻한 겨울나기 ‘계절김치 나눔’, 원주 대원로타리클럽의 우산동 저소득 장애인 가구 위생용품 후원, 무실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제7회 행복나눔 바자회’가 진행됐으며 기아 특수사업부는 소초면을 찾아 산불 예방 캠페인을 하고 대피 키트를 기탁했다. 원주기후변화홍보관 작은도서관은 ‘책 나눔 행복 더하기’ 행사를 운영한다. 김치, 위생용품, 바자회, 안전 물품, 책까지 나눔의 품목이 다양하다. 주체도 행정복지 현장, 봉사단체, 협의체, 기업으로 넓다.

시정이 직접 나눔을 이끄는 사례도 있다. 원주시청에서는 이날 4분기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캠페인’이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시청 내 헌혈버스에서 진행됐다. 도내 혈액수급 안정화와 헌혈 활성화가 목적이다. 같은 날 원주시는 6·25전쟁 참전유공자 위로연도 열었다.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 보훈단체 회원 등 약 300명이 대상이었다.

나눔이 민간의 몫만은 아니라는 점은 제도에서도 확인된다. 강릉시는 체류지를 둔 영주권자(F-5)와 결혼이민자(F-6)에게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1인당 10만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들은 온라인 신청이 불가능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시는 혼선을 막기 위해 가급적 11월 16일부터 신청하도록 권장했다. 이웃의 범위를 이주민까지 넓혀 보는 시각이 행정에도 반영된 셈이다.

이러한 사례를 종합하면 나눔은 세 가지 갈례로 요약할 수 있다. 청소년이 몸으로 참여하는 봉사, 가족과 기업이 재원을 내는 기부, 마을과 단체가 일상에서 물품과 시간을 나누는 실천이다. 최우창 대표가 말한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선순환이 가족과 마을, 세대를 넘어 이어질 때 나눔은 비로소 지역의 문화로 자리 잡는다. 겨울을 앞두고 연탄과 김치가 오가는 이 시기에, 이런 움직임이 일회성 미담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김동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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