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마당

햇볕 속에 나와 앉은
잘 자란 방아깨비 한 마리

장난감 삼아 잡아 주시던
할머니 생각에

가냘픈 두 다리를 잡으니
연방 방아질

한참을 놀다가

손바닥에 올려놓으니
얇은 속 날개를 펄럭이며 줄행랑

옛날엔 구워 먹었는데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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