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여움

처음부터 타오르는 불꽃은 아니었다
오히려 미약한 몸짓이었다

폭우처럼 쏟아지던 시련에

소리 내어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을 때

너의 차가운 눈빛은 초라함을 비추었다

실망과 분노에 들뜬 마음은

혼잣말을 내뱉으며
잿빛 하늘을 바라보았고

오래 침묵하였다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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