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임주영 사진기자]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스페이스 S50에서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 2025’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의 실제 여행 사진과 소품의 모습.
임주영 사진기자
[수완뉴스=이건영] 국립군산대학교에서 “DO:DREAM” 총학생회의 주관으로 [영화 보러 갈래?]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이날 군산대 제1학생회관 고춘곤홀에서 선착순 90명을 대상으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2시간 40분동안 보여줬다.
참여 방법은 현장 방문만 가능했다. 참여 대상은 국립군산대학교 재학생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졸업생이나 휴학생은 불가능하다. 팝콘과 콜라도 제공했으며, 자치회비 즉, 학생들이 매 학기 자율적으로 학생자치기구에 내는 회비를 뜻하기 때문에 자치회비 납부자의 한하여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상품을 제공했다.
총학은 유학생과 재학생이 함께 영화 관람을 통한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자연스러운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기획되고 시행됐다. 대표적으로 천문 동아리 ‘CU’와 같이 기획하여 유학생과 재학생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별을 관측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하기도 했다.
올해 6월부터 시작하여 10월에 끝나는 Buddy[ˈbʌdi]의 모집인원은 총 30명이다. 지원금은 팀당 300,000 원이다. 팀 구성은 1명(내국인 멘토)과 2명(외국인 멘티)으로 구성된 3인 1조로 활동한다. 함께 소통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팀 활동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기회의 프로그램이다.
신청 대상은 1학기 이상 이수, 직전 학기 평점 2.5 이상만 신청할 수 있다. 참여 혜택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서 활용 가능한 대외활동 경험, 전공 외에도 문화와 언어 교류 경험으로 시야 확장이 가능하다.
이건영영
[수완뉴스=채진우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발전과 함께 굳건한 중추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이하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분권 시대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1999년 지방자치법 제182조에 근거해 출범한 이 협의회는 전국 17개 시·도지사 전원이 참여하는 지방자치의 핵심 협의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2005년 4월 사무처를 공식 발족하며 체계적인 운영 기반을 갖추었고, 고건 초대 회장(당시 서울특별시장)을 비롯해 현재 유정복 회장(인천광역시장)까지 이어진 역대 회장들은 지방자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지방분권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지방분권을 향한 전방위 전략
시도지사협의회가 내세우는 핵심 과제는 바로 ‘지방분권형 선진국가 구현’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재정, 균형발전, 주민복지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20여 개 구체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행정·재정 자율성 강화 분야에서는 지방세 확충,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교부세율 인상 등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자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합니다. 이로써 중앙정부의 지나친 권한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것입니다.
둘째, 균형발전 체계 구축은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중앙과 지방 간 재정협치 강화, 권역별 발전계획 수립 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 전략을 마련, 전국이 고르게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셋째,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역 치안체계 확립,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인 주민 복지 향상 과제를 추진 중입니다. 이는 지방자치가 궁극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실현되는 전략입니다.
특히,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는 2025년을 기점으로 협의회는 지방정부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위한 ‘지방분권 개헌’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천만인 서명운동과 권역별 토론회를 전개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지방자치가 명실상부한 국가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전기가 될 전망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의 협력과 견제, 새로운 거버넌스
시도지사협의회는 단순한 지방정부 간 협의체를 넘어 중앙정부에 대한 정책 건의와 협력 창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합니다. 2025년 6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성명과 함께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한 실질적 자치 실현”을 강력히 요구한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위한 협력 선언 및 현장 방문, 지역 맞춤형 외국인 정책 건의, 지방정부 남북교류협력 역할 강화 논의 등 시도지사협의회는 국가적 현안에 대한 지방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며 지방의 목소리를 힘 있게 전달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협의회의 대정부 정책 건의는 체계적인 ‘정책관리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매년 20여 개의 중요 현안을 선정, 정부에 제안하며 많은 과제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는 더 이상 중앙의 수동적 하위기관이 아닌 국가 발전의 동반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 지방외교의 선두주자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도지사협의회의 움직임도 눈부십니다.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등 국제기구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컬 에듀센터’ 운영, 외국 지방공무원 초청 연수 프로그램(K2H), 국제교류 멘토링 등을 통해 지방 공무원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365일 운영되는 ‘국제업무24’ 온라인 플랫폼은 해외정보 DB 제공, 번역 지원 등 지방정부의 해외 업무를 지원하는 혁신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를 위한 주한외교단 대상 팸투어 개최 등 지방정부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다층적 글로벌 외교 역량 강화는 지방정부가 국가 내에서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도전과 비전
2025년은 시도지사협의회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입니다. 민선 지방자치 30주년과 지방분권 개헌의 원년으로서, 협의회는 지방자치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중앙집권적 헌법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 지방정부가 헌법상 독립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협의회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또한 인구 감소와 출산율 저하 등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 개발, 그리고 남북 및 국제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지방정부의 외교역량 고도화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정복 회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국가 안정과 국민 행복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라며 협의회가 새 정부와의 협력 관계 속에서 지방의 목소리를 확고히 전달해 나갈 것을 천명했습니다.
지방의 시대를 열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더 이상 단순한 ‘지사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지방자치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서부터 지역 현안 해결, 그리고 글로벌 협력까지 다층적 역할을 수행하는 진정한 지방자치의 중추적 거버넌스로 진화했습니다.
2025년은 지방자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해이며, 시도지사협의회의 활동은 중앙과 지방이 상생하는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방분권의 시대, 그 중심에 시도지사협의회가 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채진우 칼럼니스트
운명의 채찍은 가차 없고
잿빛으로 늙어도
힘을 잃지 않나니
하루의 고역을 마치고
어둠 깃든 창에 어린
흐린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술은 독하고
바람 소리 구슬프다
[수완뉴스=모난 생각]
혐오의 이유
국적을 불문하고 타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배경에는 상대적 비교에서 오는 자기만족이 존재한다. 자신의 현실에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보다 비교우위가 낮은 집단을 곁에 두고 위로를 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사회의 기준에서 실패하면 실패할수록,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스러우면 불만족스러울수록 타인의 성공과 실패에 엄격해지게 된다.
이것이 한국의 비교문화와 더해져 합격의 기준이 평균과 다르게 이상화되고, 그 아래의 삶은 무시하는 것이 은연중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개인의 가치를 결정하는 문화와 무한경쟁 사회에서 나도 언제 뒤처질지 모른다는 공포심,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따라 개인을 차별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배경이 어우러져 사람에게 등급을 매겨 품평을 나누는 일이 당연하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승리자와 패배자를 나누는 사회의 기준에서 패배자가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분노를 안으로 돌려 자기 자신을 파괴하거나 자기 파괴를 막기 위해 자신도 다른 사람을 서슴지 않고 혐오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남지 않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타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엄격한 기준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혐오의 순환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는 비교문화와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그림자인 것이다.
공론장에서 사라지는 사람들
놀라운 것은 이러한 타인의 멸시에서 벗어나려면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네가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 되면 된다.’라는 식의 논리가 횡행한다는 점이다. “한 달에 500 이상 벌지 못하면 이 나라에서 애 낳는 것은 아이에게 죄짓는 것이다.”라는 발언에 대한 반응이 “수입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가 아니라 “네가 월에 500 이상 버는 일을 하면 된다.”라는 식이다. 발언의 현실성을 떠나서 이러한 논리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고 비교우위와 열위를 나누어 차별을 정당화하는 한편, 상향 비교를 통해 가해자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 역시 가해자의 논리를 내재화시키는 동시에 어디선가 혐오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혐오와 증오를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모두 내 책임으로 정리되는 세상에서, 개인에겐 인정받기 위해 타인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방식으로 인해 자기 위치에 대한 집착과 그로부터 비롯된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작동하는 위계 주의가 고착된다. 그러나 구직자의 평균 능력이 올라간다고 정해진 일자리가 늘어나진 않으니, 낙오자들의 평균 능력만 올라가고 있는 현재, 인재들은 좁은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거나 취업 후에도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었음을 느끼며 구직 대기자가 아니라 취업 의사가 없는 ‘그냥 쉬는’ 사람들로 전환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냉소와 혐오가 이들의 휴식을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지게 만들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다. 경력직 선호와 공채 축소의 추세 속에서 이루어진 120만 청년 백수의 시대, 최근 들어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하는 구직 의사 없이 ‘그냥 쉬는 청년’들과 ‘자기불구화’(실패가 두려워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전략) 라는 주제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혐오 사회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해적 혐오 사회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통찰하여 원인을 찾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고, 해결 방법도 난해하다. 반면 눈앞의 고통을 특정 대상의 잘못으로 못 박는 것은 한결 쉬울 뿐 아니라 사태의 해결 방법이 가시적이라는 측면에서 희망적이다. 그렇기에 삶이 고단하고 미래가 암울할수록 사람들은 간단하게 타인을 손가락질한다. 그리고 상대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우월감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 너도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는 멸시와 분노로 이어진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 ‘냉소의 대상’이 되는 청년 백수들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진입하여, ‘손가락질받으며’ 2~3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으면 내수가 축소되고 연금이 무너져 타인을 혐오하는 본인들이 살아가야 할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혐오와 갈등들은 우리 사회를 높은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남들에게 기죽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공론장에서 실종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타자를 비웃으며 짓밟은 대가는 내일의 자신에게 돌아온다. 깨어진 사회적 연대와 극단으로 치닫는 경쟁, 자해적 혐오의 순환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모난 생각 씀.
[수완뉴스=채진우 칼럼니스트] 오늘날은 개인의 성취와 자기 만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은 시대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나’의 일상, ‘나’의 성공, ‘나’의 행복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처럼 각자도생의 흐름이 강해지는 사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봉사는 여전히 우리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단순히 선한 마음을 실천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은 공동체 안에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동력이 되고, 실제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공동체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 속에서, 더 절실하게 그 필요성이 부각된다. 결국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야말로 ‘함께’라는 가치를 다시 돌아보고, 실천할 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단순한 기부 활동이나 이미지 관리 전략이 아니다.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철학적 실천이다. 소비자들도 더 이상 제품의 품질만 보지 않는다. 제품이 어떤 가치관에서 출발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생산됐는지를 함께 본다. 그만큼 기업의 태도가 브랜드 신뢰와 충성도로 이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패타고니아는 40년 넘게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1% 포 더 플래닛’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더 나아가 2022년에는 아예 회사를 지구의 미래를 위한 트러스트에 귀속시키며, “지구를 유일한 주주로 삼겠다”는 선언을 한다. 이윤을 자연 보호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TOMS 신발도 주목할 만하다. 창립 초기에는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기부한다’는 원포원 모델로 전 세계 빈곤 지역에 1억 켤레 이상의 신발을 전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기부 방식이 지역 경제의 자립을 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곧바로 전략을 수정한다. 지금은 지역 사회의 교육, 보건, 창업 지원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해 지역 공동체의 자립을 돕고 있다.
이처럼 진정성 있는 CSR은 단기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신뢰와 가치를 만든다. 2023년 닐슨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6%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더 이상 ‘착한 기업’이 단지 좋은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인 경쟁력이 되는 시대임을 보여준다.
봉사는 개인이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방법이다. 거창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예컨대, 지역 식량은행은 생계를 위협받는 이웃들에게 긴급 식품을 제공한다. 미국의 ‘피딩 아메리카’는 연간 60억 끼에 달하는 식사를 제공하며, 정부 지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빈곤 문제를 보완한다. 이러한 활동은 민간 부문이 얼마나 실질적인 공공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개인 단위의 봉사도 강력한 변화를 만든다. 미국 LA의 ‘빅 브라더스 빅 시스터스’ 프로그램은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과 성인 멘토를 1:1로 연결한다. 그 결과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자존감과 사회성에서도 큰 향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참여한 청소년의 80%가 대학 진학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많은 청년이 가상 봉사 플랫폼을 통해 독거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디지털 기술을 가르쳤다. 단절된 세대 간 연결이 회복되었고, 고립감도 줄어들었다. 이는 기술과 연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봉사 모델로 평가받는다.
사회적 책임과 봉사는 단지 타인을 위한 희생이 아니다.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다양한 형태의 이익을 가져다준다. 우선, 개인의 경우 봉사는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하버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30% 낮아진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기업에게도 봉사는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다.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는 ‘지속 가능한 생활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하고, 친환경 제품 라인을 확장 중이다. 이 전략은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의 환경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사회 전체로 보자면, 사회적 책임과 봉사 활동은 국가가 감당하지 못하는 교육·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공백을 메운다. 이는 곧 사회 안전망의 한 축으로 작용하며, 불평등 완화에도 기여한다. 특히 청소년, 노인, 이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 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했느냐’다. 일회성 기부나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사회적 기여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환경 보호를 강조하며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홍보했지만, 실제 내용이 부족해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런 사례는 오히려 브랜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봉사 활동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2021년 연구에 따르면, 교육 봉사에서 실질적인 학습 효과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 참여자에게서 나타난다고 한다. 즉, 봉사는 이벤트가 아니라 습관이고, 문화로 자리 잡을 때 더 큰 변화를 만든다.
사회적 책임과 봉사는 특별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한 번 더 고민하면 된다. 개인은 하루 중 잠깐의 시간이나 관심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건 크기나 규모가 아니라, 꾸준한 실천이다.
작은 행동도 반복되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 단발성 이벤트나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노력이 모일 때 사회는 조금씩 나아진다. 꼭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책임을 다하고, 주변을 돌보려는 태도가 결국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채진우 칼럼니스트
[수완뉴스=채진우 칼럼니스트]
긍정적인 사람은 원래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일까? 실제로 많은 이들이 “저 사람은 타고났어”라며 긍정성을 선천적 자질로 생각한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는 성격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훈련하고 길러야 하는 태도다.
낙관은 결코 현실을 무시하거나, 문제를 외면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더 넓은 시각에서 해석하고, 나쁜 상황 속에서도 배움과 의미를 찾으려는 심리적 능력이다. 즉,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 감정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바라보는 ‘생각’을 조정함으로써 자신을 다시 추슬러 일어나는 내면의 기술이다.
감정은 갑작스럽고, 때로는 파괴적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업무상 실수, 예상치 못한 소식 앞에서 우리는 순식간에 분노하거나, 불안해지거나, 낙담한다. 하지만 그 감정에 빠져들지 않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감정은 통제할 수 없지만, 감정을 해석하는 ‘생각’은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상사에게 질책을 당했을 때 “나는 무능해”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순간, “이번 실수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야”라고 생각을 바꾸면, 감정의 강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감정을 이끄는 것은 감정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것이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의 핵심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스스로와 대화한다. 이 내면의 목소리는 때로는 잔인하고 비판적이며, 때로는 다정하고 위로가 된다. 부정적인 자기 대화는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무기력감을 심화시킨다. 예컨대 “난 역시 안 돼”, “이런 일도 못 해” 같은 말은 스스로를 ‘실패한 존재’로 낙인찍게 한다.
반대로, 같은 상황에서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 “실수는 누구나 해. 중요한 건 지금이야” 같은 긍정적 자기 대화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힘이 된다. 자신을 지지하는 언어를 습관화하는 것, 이것이 감정 관리의 시작이다. 유명 운동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확언을 경기 전마다 외우는 이유도, 그 말이 뇌의 집중력과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음은 특별한 순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금씩 길러져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감사한 세 가지’를 떠올리는 습관은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하게 만든다. 이는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여 감정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어떤 직장인은 출근길마다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은 기회가 올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 단순한 습관 덕분에 아침부터 긴장감이 줄고,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삶에 특별한 변화가 없어도, 자신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면 삶의 질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긍정적 사고를 유지하려면 감정 에너지를 계속 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회복이 어렵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단순히 참거나 무시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관리하고 해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명상, 호흡 조절,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은 뇌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호흡 명상은 불안을 다스리는 데 탁월한 방법으로, 단 10분의 조용한 호흡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되고 사고가 또렷해진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관리가 더해지면 신체와 심리의 균형이 맞춰진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루틴을 가지고 있다.
긍정은 개인만의 무기가 아니다. 한 사람이 내면의 태도를 바꾸면, 그것은 주변으로 확산된다. 실제로 팀 전체가 긍정의 언어를 공유할 때,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가 달라진다.
미국의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수십 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던 팀이었다. 그러나 2008년, 선수들과 감독이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서로를 탓하는 대신 격려하고, 실수한 동료를 질책하는 대신 배움을 강조한 결과, 팀은 마침내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한 사람의 긍정이 공동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증거였다.
우리는 모두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때로는 슬픔이, 때로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긍정적 사고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반복해서 익혀야 하는 습관이자 기술이다.
자기 대화를 바꾸고, 감사의 습관을 들이며, 감정을 사고로 이끄는 연습을 지속할 때 우리는 흔들리는 감정의 파도 위에서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큰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하루 긍정적인 문장을 한 줄 더 떠올려보는 것이다. 그 작은 노력이 언젠가, 더 단단하고 평온한 마음을 만들어줄 것이다.
채진우 칼럼니스트
입속의 사탕 같던 애착
등줄기를 훑어 내리던 공포
근심의 사슬에 묶이고
분노의 불길에 타들어 가던 마음도
시간의 어둠에 묻혀
기억마저 아스라해지느니
과대 평가된 삶의 무게와
두껍게 두른 허세를 벗고
내 것이 아닌 미래와
가망 없는 꿈들과도 작별한 후
의자 깊숙이 몸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