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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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화로

    진달래 점점이 피어난 절벽에
    한적한 뻐꾸기 소리 머물고

    눈 부신 햇살 속
    미풍에 나풀대며 떨어지는
    분홍 꽃잎 몇 개

    갈매기 날고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저 멀리에 배 몇 척 어릿거리고

    소 모는 노인이
    미인에게 꽃 바치던 길가

    자줏빛 바위에서
    홀로 낚시하는 모자 쓴 늙은이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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