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3일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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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밤새 내린 함박눈이
    온 세상을 선물처럼 감싸면

    하얀 골목에
    아이들의 짜랑한 웃음소리
    제풀에 놀란 참새는
    눈 쌓인 가지에서 날아오르고

    아랫목에 손 깔고 앉으면
    할머니가 차려 주시는
    무채 썬 된장찌개

    계절은 잊혀도 그리움은 남아

    눈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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