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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언의 라볼피아나] 지금 맨유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번 시즌도 결국 무관으로 마침표를 찍다.

    [수완뉴스=황동언 칼럼니스트]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16일 우세로 점쳐지던 AT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전에서 0:1로 패배하며 1,2차 전 합계 스코어 1:2로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 시즌도 무관이 확정되었다. 리그 역시 맨시티와 리버풀 그리고 첼시가 3자리를 단단히 꿰차고 있기에 남은 한자리를 노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영입한 ‘맨유’가 이번 시즌 어쩌다 또 무관에 그치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공식 인스타그램

    성공적인 이적시장 그러나

    축구 종가를 대표하는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심찬 영입을 추진했다. 분데스리가 무대를 접수한 잉글랜드의 신성 제이든 산초와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을 모두 석권한 경험이 있는 월드클래스 센터백 라파엘 바란 그리고 팀의 레전드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 시키면서 다시 한번 대권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솔샤르 감독이 경질되기 전 7경기 동안 1승 1무 5패라는 맨유 성적표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었고, 결정적으로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던 왓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2R 원정 경기에서 4:1 대패를 마지막으로 쓸쓸한 퇴장을 하였다.

    이후 빈자리를 마이클 캐릭 감독 대행이 아주 준수하게 수행 후 많은 맨유 팬들이 원했던 독일 축구의 대부 랄프 랑닉을 이번 시즌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였다.
    랑닉과 맨유는 계약을 체결하며 감독으로의 역할은 이번 시즌까지만 하고 다음 시즌부터 2년간 랑닉의 본래 역할인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합의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공식 인스타그램

    독일 축구의 대부 랄프 랑닉의 등장 그러나

     12월 5일 프리미어리그 15R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진 랑닉은 프레드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맨유와 랑닉은 함께 팀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좋은 출발을 하였다. 그러나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승점 1점에 그쳤고 2022년 첫 번째 경기였던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서 42년 만에 울버햄튼에게 패배했다. 이어진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필리페 쿠티뉴에게 복귀골을 안겨주며 선제골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치며 다시 한번 승점을 잃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점을 가져왔어야 했던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 경기는 이게 끝이 아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펼쳐진 첫 번째 리그 경기에서도 강등권 탈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무승부, 바로 다음 경기였던 사우스햄튼과의 홈경기 역시 무승부 그리고 전반기에 솔샤르 감독 경질에 있어서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던 강등권 왓포드가 다시 한번 맨유 홈에서 랑닉감독의 발목을 잡으며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지금 위에 언급된 경기의 팀들은 모두 맨유보다 낮은 순위의 팀들이며 뉴캐슬, 번리, 왓포드는 심지어 경기 당시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이었다. 맨유가 이렇게 잃은 승점은 6경기에서 총 13점이다. 물론 랑닉감독이 솔샤르 감독만큼의 최악의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호날두와 바란 그리고 산초 등을 영입했고 랑닉이라는 명성이 높은 인물을 선임한 과정들을 생각해 본다면 절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6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T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홈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0:1 패배를 하며 합계 스코어 1:2로 8강 진출에도 실패하였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를 진출하기 위해 맨유에게 남은 길은 리그에서 4위안에 드는 방법이 유일하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공식 인스타그램

    맨유는 과연 4위안에 들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랑닉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4위안에 안착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어렵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순위표를 살펴보면 한국 시간 3월 21일 기준으로 1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로 22승 4무 3패로 승점 70점 2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21승 6무 2패로 승점 69점이다. 이 두 팀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문제가 없다. 설령 이 두 팀이 리그에서 4위안에 들지 못한다고 해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을 성공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옵션도 존재한다. 물론 애초에 맨시티와 리버풀이 리그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날 확률은 굉장히 희박하다. 3위에는 토마스 투헬의 첼시가 위치하고 있다. 17승 8무 3패로 승점 59점을 기록하며 우승경쟁에서는 멀어졌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첼시 역시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도 8강 진출에 성공한 상태다.

    그럼 이제 남은 자리는 한자리다. 이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 5팀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선 현재 4위 자리는 아스널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17승 3무 8패 승점 54점으로 4위에 있지만 시즌 초반 크게 흔들리며 강등권의 순위까지 경험을 한 아스널은 이후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이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엄청난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이적생들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큰손이었던 아스널은 마르틴 외데고르를 비롯해 아론 램스데일, 벤 화이트, 토미야스 타케히로 등 선수단 개편을 시도하였고, 부카요 사카와 에밀 스미스 로우와 같은 유스까지 기량을 만개하며 팀이 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어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30R 원정 경기에서도 부카요 사카의 귀중한 득점으로 1:0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챙겼다. 따라서 아스널은 현재 한경기 더 치른 5위 토트넘과의 승점을 3점 차로 벌렸다. 아스널이 만약 미뤄진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한다면 5위와의 승점이 6점 차까지 벌어지는 상황이기에 추격하는 팀들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점점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5위는 안토니오 콘테의 토트넘 홋스퍼다. 16승 3무 10패 승점 51점으로 5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콘테 감독 부임 초반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프리미어리그 17R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추가시간에 2골을 넣은 스티븐 베르바인의 활약에 힘입어 무패 행진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다음 경기인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2:3패배를 시작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바로 이어진 울버햄튼과의 홈경기에서 패배했고 맨시티전 극적인 승리 후에 펼쳐진 번리 원정에서도 1:0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13일에 있었던 맨유와의 중요했던 승부에서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2로 무너졌다. 쌓여있던 잔여경기에서 승점을 잘 쌓을 것이라고 예상한 콘테와 토트넘 팬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오늘 새벽 치러진 웨스트햄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부진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었다. 따라서 토트넘은 순위를 7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렸고 콘테 감독 부임 초기 이후 다시 한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A매치 기간 이후 남은 경기에서 맨유와 함께 전승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4위 아스널을 끝까지 추격해야 할 토트넘이다.

    6위는 맨유다. 현재 14승 8무 7패로 승점 50점에 머무르고 있다. 위에 언급했지만 승점을 반드시 획득했어야 하는 경기에서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다. 잔여경기 일정이 아스널에 비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열리는 리그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맨유는 현재 차기 감독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의 돌풍을 이끌었던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맨유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턴 하흐 감독의 부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주축선수들의 이탈과 높은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는데도 힘들어질 수 있다. 결국 맨유는 또다시 호날두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이제는 호날두도 85년생으로 필드플레이어로 뛰기에는 이미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맨유의 현 상황은 호날두만이 반전시킬 수 있기에 맨유 팬들은 다시 한번 호날두에게 기대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7위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다. 14승 6무 10패로 승점 48점을 획득한 웨스트햄은 이번 시즌 주전 수비자원인 안젤로 오그본나와 블라디미르 쿠팔의 부상으로 인해 수비 전력이 크게 손실되었지만 제라드 보웬을 필두로 한 공격력이 팀의 위치를 챔피언스리그 경쟁구도까지 올려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4위 자리를 경쟁하는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중요했던 경기들에서 승점을 많이 잃었다. 또한 에이스 보웬 역시 발뒤꿈치 부상으로 인해 4월 초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에다가 유로파리그에서도 8강에 진출을 성공해 일정이 늘어나 아스널과 맨유에 비해 남은 기간에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약간의 불안요소로 존재한다. 

    마지막으로는 8위 울버햄튼 원더러스다. 현재 15승 3무 10패 승점 46점으로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조금 밀려난 상황이지만 아직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브루노 라지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라울 히메네즈의 존재감과 황희찬의 번뜩이는 득점을 비롯해 코너 코디를 중심으로 한 수비력은 울버햄튼을 유럽 클럽대항전 경쟁에 참여하게끔 한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 팀의 스타 페드로 네투까지 길었던 부상의 늪에서 빠져나와 보탬이 되었기 때문에 울버햄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UNITED EDITS 공식 인스타그램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아직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스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남은 일정에서 아스널이 연패를 하며 무너지지 않는 이상 맨유는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없다. 게다가 뒤에서 바짝 쫓아오고 있는 웨스트햄과 토트넘 그리고 울버햄튼의 추격 역시 맨유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 팬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팬들에게도 바란과 호날두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호날두는 통산 5회 바란은 4회 우승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들로 불리던 이들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혹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와 같은 챔피언스리그보다 낮은 수준의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맨유가 만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맨유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이러한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의 이탈과 함께 맨유의 꾸준한 보강 포지션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트라이커와 3선 미드필더를 이적시장에서 보강하는 데 있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내내 맨유과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는 웨스트햄의 3선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 역시 현재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진출할 만한 전력이 되지 않기에 안정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할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는 많은 보도가 있었다. 따라서 맨유와 랑닉은 다음 시즌을 차기 감독에게 넘겨주기 전 마지막 미션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과연 맨유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려 남은 일정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황동언 칼럼니스트

    황동언 칼럼니스트
    황동언 칼럼니스트
    황동언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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