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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2025년 7월 1일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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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천(暗天)

    비틀린 소나무들 사이로
    오래된 상징처럼 달이 뜨고

    맥락없이 내뱉어지는 혼잣말에
    문득 비감해질 때

    늙은 가수의 처량한 노래를 듣느니

    개울가로 난 길을
    머리칼이 흠뻑 젖게 걷는다

    가쁜 숨을 달래며 뒤돌아보니

    어둑한 길엔
    여울물 소리만 가득할 뿐

    땀 흘리며 걸어온 흔적도
    몰아세우던 생각의 자취도 없어

    화단석에 걸터앉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막내를
    가물가물한 별빛에서 찾는다.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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