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수정송고]
[수완뉴스=김동주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민백사전’)에서 군함도와 사도광산이 빠져 있다. 소위 한국학에 대한 최고의 지식 창고이자 한국 문화를 집대성했다고 자찬하던 연구원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의원의 요구사항에 관해 정정했으며, 2025년 하반기에 민백사전에 반영하여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속조치 약속 관련해 10년째 이행하고 있지 않다. 강제 노역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약속했지만 현재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통해 군함도가 어떻게 기술되어 있는지에 관해,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미디어 검색 결과에서는 “군함도” 검색 결과 “0개”로 나온다고 밝혔다.

반면에 ‘조선인 강제연행’과 ‘강제동원’은 검색이 된다. 그러나 ‘강제 노역’은 항목 검색 결과 0개이고, 미디어 검색 결과 인천항에서의 사진도 1개뿐이다. ‘사도광산’은 항목 검색 결과와 미디어 검색 결과, 모두 0개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사도 광산’, “군함도” 등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조선인 억압에 대한 기록이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검색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역사왜곡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국민 혈세가 들어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이렇다니 문제가 있다”라며, 소극적인 역사 서술을 지적했다. 이어 “검색이 안 되는 것인지, 관련 내용이 아예 없는 것인지 조속히 점검하고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일본은 또 다른 강제 노역 현장인 아시오 광산과 구로베 댐에 대해서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전의 ‘계엄’ 부분에서는 틀린 지점들이 눈에 띄는데, 최초의 계엄선포는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 일원에 내려졌다고 서술하고 있으나 국방부에 따르면 10월 25일 여수와 순천 지역에 내려졌다. “건국 이후 아홉 차례” 또한 실제 사실과 다르다. 국방부는 10차례라고 밝혔으며 지난해 12.3 내란 사태를 합하면 11차례다.
“여순 반란” 기술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여순사건”이라고 한다. 합참 등 정부 역시 그렇게 한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우리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비상계엄이 얼마 전 일”이라며, 연구원은 대백과사전의 계엄 부분이 틀린 점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역사 관련 국가기관으로서 신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80년-90년대 초 발간한 민족문화백과사전에는 ‘계엄’ 등의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전자 사전으로 편찬을 하는 과정에서 누락될 수 있다.”라며 사전에 수록된 내용에 오류나 문제로 인한 수정·정정 요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족문화백과사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 진흥과 민족 문화 창달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국책 역사 연구 기관이다.
김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