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에 잠긴 채
복잡한 거리를 지나
날 선 시선들이 만드는
생경한 시공간의 흐름 속에서
들끓는 심정을
무표정으로 가리고
익숙지 않은 장비로
구차스레 밥을 벌다가
흐릿한 거울 속
일그러진 얼굴을 바라보며
손을 닦고
일당을 계산하며
가로수 아래를 걸어
음식 냄새 자욱한 골목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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