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조차 생경한 도시에서홀로 밥을 먹고생면부지의 사람들이어깨를 부딪치며 몰려가는신전 같은 전철역 앞을 지나서분노는 삭이고무례와 모욕은 넘기며존재가치 증명에 골몰하는채찍질 같은 하루를 살고세상 복잡한 교차로를 통과하여통유리 밖 야경을 바라보며미션인 양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눈물이 날 것 같은 이...
소복한 노란 잎들 사이에점점이 박힌 빨간 열매들이안개비에 말갛게 씻기는가을로 난 길바위 아래밑동이 굵은 나무는하늘을 향해 기이한 몸짓을 하고하늘가에돌담으로 둘러친신이 머무는 자리는 고요하다구름 속을 내려가니다시 만난 어여쁜 길은제 가진 것을 아낌없이 떨구며붉은 손을 들어 배웅하고어두운...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저 멀리 배 몇 척 어릿하고갈매기 나는 빨간등대 아래젊은 애들 웃음소리 싱그러운데그 예쁘고 수다스러웠던 네가사철 그 안에만 있다니부박하고휘발성이 강한순간의 생각을 너무 믿은 탓이다보기 싫어 돌아가려 해도입술을 비죽이며 울던코흘리개가 눈에 밟혀넋을 놓고 바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