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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2025년 11월 1일 오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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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소복한 노란 잎들 사이에
    점점이 박힌 빨간 열매들이
    안개비에 말갛게 씻기는
    가을로 난 길

    바위 아래
    밑동이 굵은 나무는
    하늘을 향해 기이한 몸짓을 하고

    하늘가에
    돌담으로 둘러친
    신이 머무는 자리는 고요하다

    구름 속을 내려가니

    다시 만난 어여쁜 길은
    제 가진 것을 아낌없이 떨구며
    붉은 손을 들어 배웅하고

    어두운 산자락은
    가로등 밝은 거리까지 따라온다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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