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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쉬었음” 경제활동 멈춘 청년들 역대 최고치 찍었다

    (자료 = 통계청 [2025년 2월 고용동향])

    통계청은 지난 3월 12일 2025년 2월 고용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을 구하지 않고 그냥 쉰다는 청년들이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할 능력은 갖추었지만, 일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동월대비 7천명이나 증가했다. 육아나 재학・수강 등의 다른 이유가 있어 경제활동을 멈췄다는 항목에서는 수치가 감소하였으나,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쉬었음’ 항목에서는 수치가 증가하였다는 점에서 어려운 경제 속 청년들의 실황을 엿볼 수 있다. 

    2000-2004년 비경제활동인구수로, 2015년을 기점으로 수치가 증가한 모습이다. (자료 = 통계청) (사진 = 수완뉴스 최여진 기자)

    2000년도부터 2024년까지 비경제활동인구는 계속 증가 중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16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수치는 더이상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불과 11년 사이에 일할 능력은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204만 5천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2015-2024년 전연령의 연평균 쉬었음 인구이다. (자료 = 통계청) (사진 = 수완뉴스 최여진 기자)

    그 중에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휴식을 선택한 ‘쉬었음’ 인구는 2015년부터 차츰 오르더니 하락세 없이 200만을 훌쩍 넘겼다. 2015년 이후 비경제활동인구수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에 비해, ‘쉬었음’ 인구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수치가 증가한 2020-21년도에 비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진 2024년도의 수치가 더 높다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한다. 

    2015-2024년 15~29세 청년들의 연평균 쉬었음 인구이다. (자료 = 통계청) (사진 = 수완뉴스 최여진 기자)

    특히 15~29세 청년 세대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 시절인 2020년에 전년도 대비 8만 8천명이 증가하며 40만명을 훌쩍 넘긴 수치를 기록하였고, 2024년까지도 40만 아래로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있다. 이 수치는 2025년이 된 현재까지도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 

    전년동월대비 20대, 60세 이상 등에서 증가한 모습이다. (자료 = 통계청 [2025년 2월 고용동향])

    최근 2025년 2월에는 15~29세 ‘쉬었음’ 인구가 50만 4천명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시절 정점을 찍었던 44만 8천명보다 5만 6천명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연령에서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연로의 이유로 예측해볼 수 있지만, 15~29세 청년들에게서 증가했다는 점이 이번 쟁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24.1-2025.3 15~29세 청년들의 쉬었음 인구 통계로, 40만명 아래로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자료 = 통계청) (사진 = 수완뉴스 최여진 기자)

    통계청은 지난 4월 9일 2025년 3월 고용 동향을 발표했다. 2월에 기록한 50만 4천명이라는 수치에서 4만 5천명(-9.72%) 하락한 45만 5천명의 수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 수치 역시 코로나 팬데믹 시절 수치보다 높은 수치이다. 

    사회의 주축이 되는 2030세대는 77만 6천명이 구직을 포기하고 쉬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8만 4천명 증가한 수치이다. ‘쉬었음’에 답한 청년들과 취업준비생,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 백수는 사실상 120만명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 조사를 살펴보면 상반기 신규채용 트렌드 중 첫번째가 중고신입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을 조사한 결과, 2023년 대졸 신규입사자 4명 중 1명(25.7%)은 경력을 가지고 신입직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으로 1~2년 경력 기간이 52.6%로 가장 많았다.

    ‘취업시장에 IMF가 찾아왔다’고 할 만큼 취업난이 반복되자,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신입연봉을 선택하는 중고 신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경력에 맞춘 급여와 신입 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즉시 투입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결국 사회초년생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면서 미래를 그리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쉼을 선택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기업의 중고신입 선호 현상 등이 취업 시장에 찬바람을 가지고 온 것이라 전문가들은 말한다.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은 현실을 뒤로하고 휴식을 선택한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기획과는 2023년 청년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혁신 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청년고용기획과는 ‘기업의 ‘경력직 신입’, ‘중고 신입’ 등 직무와 관련한 근무 경험이 중요해지는 채용 경향 속에서 청년들의 직무 경험 및 기회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유형의 일경험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연구 결과 청년고용서비스 혁신 방안과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 촉진을 위한 단계별 지원 강화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가에서도 쉬었음 청년들의 사회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 실행 중에 있다. 하지만 해당 정책들은 청년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방안일 뿐 기업의 채용 트렌드를 바꾸기엔 어려울 것이다. 쉬었음 청년의 수치가 계속해서 증가하거나, 알바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프리터족의 수치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장애인 의무 고용과 같이 기업 연계 고용법을 만들어내는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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