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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회사는 점점 ‘경력’을 원하는 시대가 되어간다

    2023년 채용 포털 사이트인 ‘사람인’에 의하면 취업시장 비정상 순위로 1위로 뽑혔다. 서울에 위치한 좋은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업이 잘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좋은 자격증, 좋은 스펙 그리고 높은 학점을 얻어도 회사 면접은커녕 이력서에서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지능이 있고, 높은 학교까지 들어갔고, 석사까지 취득하는 사람들이 많은 MZ 세대들이 취업이라는 문턱에 넘어진다. 그럼에도 왜 회사들은 점점 신입에게도 ‘경력’을 요구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은, 이것이 청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채용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하고 조직에 맞게 키우는 것이 회사들의 목표였다면 지금의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을 뽑아도 2년을 못 채우고 퇴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입들이 이직을 자주 하는 것도 문제가 되어서 경력들을 뽑는 경향도 많으며, 즉각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력들을 원하는 회사들도 많아졌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의 변화

    AI의 변화 때문에 취업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2021년 Chat GPT가 등장함으로 인하여 수많은 직업들이 위기를 맞았다.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기획, 분석, 번역, 디자인, 심지어 코딩 영역까지 AI가 대체할 수 있는 범위가 급속도로 넓어졌다. 과거에는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로 여겨졌던 업무들이 이제는 AI 툴 하나로 몇 분 만에 해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AI의 등장으로 인해 인력 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같은 성과를 내더라도 많은 인력들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졌고, 신입들을 채용하는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었다.

    취업의 눈을 낮춰야 하는 청년들

    오로지 회사에서는 ‘경력’만을 원하다 보니 신입들은 갈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청년들은 여전히 대기업, 공기업, 유명 기업만을 목표로 삼고 취업 준비를 이어간다. 그러나 채용 시장의 문이 좁아지고 경쟁자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같은 기준만을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취업 시기를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어디에서 시작하느냐’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은 분명한 경력이 된다. 중소기업에서는 한 사람이 맡는 업무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신입이라 하더라도 기획, 실행, 결과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는 대기업에서 단편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실질적인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낮은 연봉, 불안정한 미래, 체계 없는 교육 시스템 등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게 만드는 이유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은 더 이상 개인의 눈높이나 이기심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2023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량에 비해 낮은 처우’였고, 그 다음으로는‘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실현의 어려움’이 꼽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1위가 ‘임금 및 복지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생계와 직결된 현실적인 기준이자, 미래를 계획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고, 그에 비해 임금과 복지는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을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중소기업이 동일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자신의 전공과 방향성에 맞는 곳에서 일정 기간 경력을 쌓는다면 이는 다음 이직이나 커리어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취업 시장은 분명 청년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한 구조 속에서 과거의 기준만을 고집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온다. 눈을 낮춘다는 것은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해 한 단계 낮은 곳에서 출발하는 선택일 수 있다.

    이건영
    이건영
    이건영입니다. 청소년/청년을 위해 칼럼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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