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윤시영 기자] 2025 KIAPS 국제 심포지엄이 ‘R2O(연구→현업)’의 현실적 장벽과 모델 물리과정 개선 등을 핵심 의제로 지난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서울에서 개최됐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KIAPS)이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독자 수치예보모델인 ‘KIM(Korean Integrated Model)’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전 세계적인 기상 및 기후 예측 기술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홍송유(Song-You Hong) 박사는 ‘R2O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수치예보(NWP)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가 실제 예보 현장에 적용되는 속도가 더딘 현실을 지적했다.

송 박사는 “현업 센터는 당면한 예보 정확도 향상에, 연구 커뮤니티는 장기적인 혁신에 우선순위를 두는 ‘목표의 불일치(misaligned priorities)’가 존재한다”며, 이로 인한 ‘단절(disconnect)’을 극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KIAPS의 KIM 모델뿐만 아니라 NOAA의 GFS, NCAR의 WRF 등 세계 유수의 모델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다.
심포지엄에서는 R2O 문제와 더불어, KIM 모델의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적 논의가 이어졌다.

주요 세션에서는 ▲KIM 모델의 복사 및 구름 수문 과정 진단과 개선 ▲극지방 온도 변화 예측 정확도 향상 방안 ▲복잡한 지형지물로 인한 모델 계산 오류(예: ‘Total absurd’로 표현된 산악 지형 문제) 해결 노력 등 모델의 ‘물리 패키지’를 정교화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구름의 응결과 증발, 강수 과정 등을 모델이 얼마나 정밀하게 계산하는지가 예보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기술로 논의되었다.
이번 2025 KIAPS 국제 심포지엄은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수치예보모델 KIM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날로 심화되는 기후 위기 속에서 기상 예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안보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논의된 ‘연구와 현업의 유기적 협력(R2O)’이 실제 예보 시스템의 고도화로 이어져, 불확실한 기상 상황 속에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예보 품질 향상과 대한민국 기상 주권 강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