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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유럽 JIVE와 목성 탐사선 주스 정밀 추적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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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김동주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장현, 이하 천문연)은 유럽 VLBI 연합연구소(JIVE, Joint Institute for VLBI–European Research Infrastructure Consortium)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탐사선 주스(JUICE, JUpiter ICy moons Explorer)의 정밀 위치 추적을 위한 것이며, 천문연이 운영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을 활용해 탐사선의 위치를 초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협약 체결에 앞서 천문연과 JIVE는 2021년부터 협력 논의를 이어왔다. 당시 JIVE는 과거 NASA 목성 탐사선 주노(Juno)의 VLBI 추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KVN에게 주스 탐사선의 VLBI 추적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후 양 기관은 기술 및 관측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러한 논의의 결과로 마련됐다.

천문연은 KVN을 이용해 주스 탐사선의 전파 신호를 수신하고 추적하며, VLBI 관측을 수행하고 관측자료를 전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JIVE는 천문연 및 기타 참여 기관들과 함께 관측 일정, 기술적 요구사항, 데이터 전송 방식 등을 조율한다. 협약에 따라 천문연은 2026년 하반기 중에 주스 탐사선의 VLBI 추적 관측에 참여할 계획이며, 이를 시작으로 근거리 VLBI(near-field VLBI), 우주선 추적 기술, 우주·행성과학 연구, 기술개발 및 인력교류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PRIDE-JUICE’ 프로젝트의 공식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며, 향후 관측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공동연구와 학술논문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PRIDE는 행성 전파간섭계 및 도플러 실험(Planetary Radio Interferometry and Doppler Experiment)을 의미하며, 주스 탐사 임무에 포함돼 지상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탐사선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JIVE는 유럽 VLBI 관측망(EVN)의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PRIDE 실험을 주도하고 있다.

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초장기선 전파간섭계)는 멀리 떨어진 여러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활용해 천체나 우주선의 위치를 매우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수신한 전파 신호의 미세한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먼 우주에 있는 탐사선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천문연이 운영하는 KVN은 서울, 울산, 제주, 평창에 위치한 직경 21m 전파망원경 4기로 구성된 초장기선 전파간섭계로, 우리나라 크기만한 가상의 큰 망원경을 구현하여 높은 분해능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블랙홀이나 활동성 은하핵, 별의 탄생과 사멸 지역과 같은 우주의 초미세 구조를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KVN은 과거에도 심우주 탐사 지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ESA의 마스 익스프레스(MEX) 탐사선이 화성의 가장 큰 위성인 포보스(Phobos) 근접 비행 추적 임무에 참여했으며, 이후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의 VLBI 추적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문연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전파천문 관측뿐 아니라 심우주 탐사선 추적에도 KVN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스 탐사선은 유럽우주국이 2023년 4월에 발사한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이다. 탐사선은 2031년 7월에 목성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후 약 2035년까지 목성과 주요 위성을 탐사할 계획이다. 주요 목표는 목성과 주요 얼음위성의 형성 및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스는 얼음위성 내부에 바다가 존재하는지 살펴보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는지 등을 조사한다.

박장현 원장은 “이번 협약은 기존 천체관측에 주로 활용돼 온 KVN의 역할을 심우주 탐사 분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국제 심우주 탐사 임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약의 유효기간은 체결일로부터 5년이며, 협약 명칭은 ‘한국천문연구원(KASI)–유럽VLBI연합연구소(JIVE) VLBI 협력 MOU’이다.

김동주 기자 (tongjoo@s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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